📖 3장. 사랑의 조건
사랑은 언제나 한편으로는 따뜻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프다.
나는 오랫동안 사랑은 무조건적인 것이라 믿어왔지만, 어머니의 부재를 마주하면서 그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사랑은 늘 엄격했고, 가끔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3형제 중 나만을 유독 엄하게 대하던 그 마음을, 나는 오랜 시간 억울하게 받아들였고, 때로는 원망도 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어머니는 가장 많이 닮은 나에게 가장 많은 기대를 걸었던 건 아닐까.
가장 강하게 키우고 싶었던, 그래서 마음껏 표현할 수 없었던, 그런 복잡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 사랑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나는 ‘사랑한다’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 말인지 깨닫는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여야 했고, 감정보다 책임이 먼저 따라야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사랑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서로를 위해 멀어지는 것이 사랑일 때도 있었다.
가족, 친구, 연인… 그 어떤 관계도, 완전한 사랑이란 없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사랑을 믿는다.
그것이 때론 슬프고 아픈 기억으로 남을지라도,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은 나를 나답게 만든다.
💌 어머니의 사랑, 그리고 나의 사랑
어머니가 나를 사랑한 방식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었다.
단호하지만 진심이 있었고, 말보다는 행동이 앞섰으며, 때로는 냉정해 보이지만 따뜻했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을까.
가까운 이들에게 더 강하게 대하고, 약한 척은 할 수 없고, 마음은 있는데 표현하지 못하고.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받은 사랑의 방식대로 사랑한다.
그러니 어쩌면 나의 서툰 사랑도,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숙제였을지 모른다.
🌸 사랑을 다시 배우는 계절
5월은 ‘사랑의 달’이라고도 불린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모두 사랑의 형태를 다르게 담고 있다.
이 계절에 나는 사랑을 다시 배운다.
사랑이란 ‘완벽’이 아니라, ‘이해’와 ‘수용’이라는 것을.
서로의 결핍을 받아들이고, 때로는 말 없이 손을 잡아주는 것이 더 큰 사랑일 수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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