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여행 속의 나여행은 언제나 나에게 도피이자 회복이었다. 누군가는 그것을 도망이라 말할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 여행은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방식이었다.나는 지난 8년 동안 75개국을 여행했다. 그것도 패키지가 아닌 온전히 ‘나만의 자유여행’으로. 가이드도 없고, 한국어도 잘 통하지 않고, 심지어 주변에 한국인은 나 혼자인 그런 곳들을 찾아다녔다.왜였을까. 지금에야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매번 처음부터 마주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던 것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땅,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무런 정보도 없는 공간. 그 낯설음 속에서만 나는 진짜 나의 감정, 본질, 상처, 그리고 사랑까지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나와 마주치는 시간여행을 다니며 나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