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가족이라는 이름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나서야, 나는 ‘가족’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비로소 깨달았다.살아 있을 땐 늘 옆에 있는 존재였지만, 그 부재를 통해 나는 그들이 내 삶에서 얼마나 깊이 자리하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가족은 말이 없어도 통하는 사이이기도 하지만, 때론 가장 말이 통하지 않는 관계이기도 하다.그 안에는 애정도, 상처도, 오래된 침묵도 함께 녹아 있다.🪞 돌아보면 알게 되는 것들어릴 적엔 어머니가 왜 그렇게 엄격했는지 몰랐다.형제들 중 나만 자주 혼나는 것 같았고, 괜히 밉기도 했다.하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면, 어머니는 나에게 가장 많은 기대를 걸었고, 그래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쓰셨던 것 같다.아버지는 말수가 적은 분이셨다.한 번도 큰 소리를 내지 않으셨지만, 언제나 묵묵히 ..